<소년한국일보 - 2008-02-17>

병든 지구 살리는 일 = 지구촌 어린이 살리는 길
자연 파괴로 재난 닥치면 어린이가 가장 많이 희생
후손에 깨끗한 환경 물려주기 위해 모두 나서야

여러 별들이 모여 있는 은하계의 임금님은 어느 별이 가장 아름다운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우주인 삐리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별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삐리리는 길을 떠나 며칠을 헤맨 끝에 지구를 발견했어요. 초록으로 우거진 나무와 맑고 푸른 바다, 깨끗한 공기와 흙! 지구는 참 아름다운 별이었습니다. 게다가 날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 아름다웠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우주인 삐리리랍니다. 그의 눈에 지구는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런 지구를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해 주고 싶었지요. 결국 삐리리는 태양에서 나오는 좋은 빛은 통과시키고 나쁜 빛은 막아 주는 오존벽으로 지구를 안전하게 감싸주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실도 모른 채 자동차를 더 많이 만들고, 공장을 지어 더러운 연기가 오존벽을 뚫고 나가게 됐지요.

얼마 후 지구를 다시 찾아 온 삐리리는 그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말았어요.

“아, 안 돼! 이렇게 오존벽이 얇아지면 지구에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다치거나 죽게 될 거야.”

아마도 우주인 삐리리의 외침이 들렸는지 지구촌은 요즘 환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 운동가가 되어 많은 노력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환경 파괴로 지구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불편한 진실’이란 책을 썼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삐리리가 외치며 경고한 것처럼 인류가 처한 위기 상황을 알려 주었지요. 나아가 지구를 회복시키고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환경이 오염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빙하가 녹아 바다물의 높이가 올라가면 적지 않은 섬과 대륙이 물에 잠기게 됩니다. 인류가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 것이지요. 또 지구 온난화로 강력한 태풍이 더 자주 일어나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생깁니다. 홍수와 가뭄이 지구인들을 위기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환경 파괴로 더 많은 질병들이 생겨나는 것도 큰 문제가 됩니다.

환경 파괴와 아동의 인권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요?

천재지변과 재난이 극심해지면 언제나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희생되는 사람이 바로 아동입니다. 그래서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아동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아동들에게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아동들이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을 마시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유엔 아동 권리 협약 제24조에도 ‘정부는 아동에게 필요한 의료 지원과 건강 관리의 제공을 보장해야 한다. 또한 환경 오염의 위험과 손해를 감안하면서 기초 건강 관리 체계 안에서 충분한 영양식 및 깨끗한 음료수의 제공 등을 통하여 질병과 영양 실조를 퇴치 하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바로 깨끗한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몫은 어른들에게만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아동들 역시 이 다음에 자라 어른이 되면 또 다시 후손들의 생존권을 위해 깨끗한 환경을 물려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과 후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요. 여러분 모두 약속할 수 있겠지요?

/김인숙(세이브더칠드런 부회장ㆍ중앙아동권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