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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속 이야기

두근두근 설렘의 현장: 후원자 결연아동만남 동행기

2011.01.10
조회수: 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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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결연아동을 방문한 황성철 후원자님, 그와 함께한 일주일


_글: 해외결연담당자 김현수 

(황성철 후원자님과 동행한 담당자, 우측)


"선생님, 여기입니다~!" 커다란 짐꾸러미를 들고 세이브더칠드런 직원을 향하여 손짓하던 황성철 후원자님(68)과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인연이 깊은 황성철 후원자님은 과거 한국전쟁 직후 히쓰(Louise Heath) 부인이라는 한 미국후원자로부터 후원을 받았던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아동이었습니다. 그리고 5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히쓰 부인에게 받은 사랑을 5명의 저개발국 어린이에게 돌려주고 계십니다. 처음 만나 뵌 후원자님은 너무나 온화한 얼굴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저는 지난 12월 17일, 해외결연후원 담당자로서 후원자님과 함께 네팔에 있는 2명의 결연아동, 아사마(Asama, 여, 9세)와 카말레샤(Kamalesha, 남, 8세)를 만나러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진 / 네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황성철 후원자님 부부                                                                      

네팔 국내선 이용까지 합쳐 비행기로만 8시간, 차로 3시간을 더 달려가야 하는 긴 여정이었지만 결연아동을 직접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한 후원자님의 얼굴은 이동 내내 소풍을 앞에 둔 아이마냥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비포장 도로를 달리느라 심하게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도 힘들다는 내색 하나 없이 수첩에 빼곡히 적힌 네팔어 인사말 연습에 몰두하고, 서툰 발음을 현지인 운전수에게 교정받으며 웃음짓던 모습에서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향한 후원자님의 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시라하에서 이동 중 차창 밖의 풍경                                                                                         


사진 / 들판에서 일하는 주민들                                                                                                        

아사마와 카말레샤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439km 떨어진 남동부지역에 위치한 시라하(Siraha) 지역 포카르빈다(Pokharbhinda)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시라하는 네팔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로 문맹률이 인구의 약 60%에 달하는 지역입니다. 그 곳에는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전기시설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은 충분한 가재도구를 갖추지 못한 탓에 식구의 절반이 흙바닥에 짚더미를 깔고 잠을 청하는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마을 환경을 바라보며 가졌던 무거운 마음도 먼 나라에서 온 손님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에서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만나러 학교를 향하는 길에 만난 환영인파는 후원자님을 비롯한 방문단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마치 국빈을 맞는 듯, 마을 주민과 학교 학생 전부가 200미터는 족히 되는 긴 대형을 이루고 꽃을 뿌리며 큰 환영을 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라는 방문단에게 세이브더칠드런 네팔의 현지 담당자 시마(Seema) 씨가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마을은 세이브더칠드런의 결연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고, 그만큼 마을주민들이 세이브더칠드런의 후원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사진 / 마을 어린이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황성철 후원자님                                                                   
(네팔에서는 이마에 붉은색 티카를 찍어 축복하는 관습이 있음)                                          


사진 /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활동하는 후원자님                                                                               

9살 소녀 아사마, 8살 소년 카말레샤와의 첫 만남은 어색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었던 만큼 처음 만나는 낯선 얼굴의 후원자님께 선뜻 다가오지 못했지만 엄마의 치맛자락 뒤에 숨어 빼꼼이 얼굴을 내밀고 후원자님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후원자님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색함도 잠시, 아이들은 후원자님의 손을 이끌고 공부하는 책,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들을 자랑하며 금새 후원자님께 마음을 열었습니다. 게다가 책상 깊은 곳에 소중히 간직한 후원자님의 편지를 꺼내어 보여주는 아이들은 모습은 후원자님께도, 함께한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에게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사진 / 카말레샤, 아사마와 첫만남을 가진 황성철님 부부                                                                       


 사진 / 후원자님께 드릴 그림을 신중히 고르는 카말레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황성철 후원자님의 커다란 짐꾸러미가 공개되는 순간,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비롯한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습니다. 혹시라도 두 명의 후원아동에게만 선물을 주면 다른 아이들이 소외감을 느낄까 봐 학급 아이들의 학용품과 간식을 일일이 챙겨주신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입니다. 후원자님께서는 학교의 아이들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여러 권의 책도 선물해 주셨습니다. 물론, 아사마와 카말레샤에게는 따로 운동화와 점퍼를 선물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처음 신어보는 양말이 낯선지 수줍게 미소짓던 아사마와 점퍼의 지퍼를 머리끝까지 올려 장난치던 카말레샤의 얼굴은 후원자님을 향한 감사와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후원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답례하기 위해 본인의 그림 중 최고의 그림을 고심하여 고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사진 / 선물을 전달받은 학생들과의 기념사진                                                                                    


사진 / 후원자님과의 만남에 즐거워하는 카말레샤                                                                              


사진 / 후원자님의 손을 꼭 잡고 집으로 향하는 아사마                                                                        


사진 / 카말레샤와 포옹하는 황성철 후원자님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린 만남이라 그런지 아쉬운 이별의 시간은 금새 찾아왔습니다. 후원자님도, 후원아동도 아쉽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후원자님과 두손을 꼭 맞잡은 채 가시는 길을 끝까지 배웅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처음의 어색한 모습은 오간데 없고 또다른 가족과의 아쉬운 작별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일행을 실은 차가 저 멀리 점이 되어 떠나갈때까지 아사마는 계속 지켜보면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사진 / 떠나는 일행에게 손흔드는 아사마                                                           

돌아오는 길 내내 후원자님을 비롯한 방문단은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을 발을 책상 밖으로 내밀고 자랑하던 아사마의 모습과, 모든 질문에 "아하~!" 라고 대답하며 주위를 폭소하게 만들었던 카말레샤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시라하 지역에서 만나본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황성철 후원자님 역시 만남을 추억하며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아주 작은 후원을 보냈을 뿐인데 아이들이 보여주는 마음은 너무나 큰 감동이고 선물이네요."

아사마와 카말레샤를 비롯한 시라하 지역의 결연아동들에게 멀리서 온 후원자의 방문은 잠깐동안 스쳐지나간 봄바람과 같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의 후원자'를 직접 만났다는 설레임을 감추지 못하고 몇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편지들을 조심스레 펼쳐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이 아이들에게도 후원자란 단순히 후원금을 보내주는 존재가 아닌, 저 멀리에서 나를 걱정하는 소중한 누군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되면 마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던 아사마와 카말레샤의 꿈이 꼭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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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해외아동후원은 서신교류만이 가능하며 선물전달은 방문 시에만 가능합니다.

지구촌 어딘가에 후원자님의 또 다른 가족이 있습니다. 지구 반대편, 혹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질적인 영양분과 보건진료, 공부할 수 있는 책과 교실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대일 해외아동후원을 하시면 후원자님의 새로운 가족, 결연아동의 성장과정을 함께 하며 그 꿈을 응원할 수 있습니다. 서신이나 방문을 통한 교류는 아동의 성장 및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후원자님과 한 아동의 삶에 생기는 변화, 지금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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