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후원관리팀 이지선

지난 8월, 세이브더칠드런이 준비한 특별한 만남을 위해 후원자 6명이 네팔로 떠났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운 날씨도 꺾지 못했던 후원자들과 결연아동의 뜨거운 만남. 이 특별한 만남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실래요?


1. 첫째 날 –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

드디어 후원자들과 함께 네팔 결연아동을 방문하는 8월 20일, 첫째 날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집에서 공항까지 오는 차편이 마땅치 않아 공항 근처에서 잠을 청하면서도 늦게 일어날까 얼마나 긴장하고 잤는지… 공항에 도착하니 6시 10분,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성적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길을 떠나기로 한 후원자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 팀이 되어 떠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면서도 묵직한 책임감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특히 아들과 함께 참가해 방문단 중 유일하게 가족과 동행하는 오지현 후원자님의 표정엔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듬뿍 묻어납니다.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하는 여행, 그것도 결연아동을 만나는 아버지의 모습보다 더 큰 교육이 있을까요? 삶은 가르치는 것보다 직접 보여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멋있는 아버님께 박수를!

사진(좌)/ 인천공항에서 아이들 사진과 이름,                 사진(우)/ 네팔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시는                
             기본정보가 적힌 노트를 보고                                      오지현 후원자님                                   
           이름을 외우는 오성경 후원자님                                                                                          

새벽 3시 차를 타고 전주에서 올라오신 온나라 후원자님과 2시 차를 타시고 공항에 일찍 도착하셨다는 김은영 후원자님. 모두 꽤나 피곤해 보이시는데요. 하지만 제가 내민 네팔어 교재를 보시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열정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십니다. 비행기를 타시자마자 피곤하셨는지 잠에 빠져드시긴 했지만……

사진/ 네팔로 출발 직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렇게 약 다섯 시간을 가면 네팔에 도착합니다. 세계가 정말 좁아졌다는 것이, 우리가 결코 멀리 있지 않는 것이 머리뿐 아니라 몸으로도 느껴집니다.

네팔 도착을 앞두고 지루할 수도 있는 여섯 시간의 비행을 다들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 궁금증이 고개를 듭니다. 결연 아동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다 인화해 붙여오신 오지현 후원자님 아들 오성경 후원자님. 결연아동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인사동과 남대문 시장을 세 번씩 다니느라 딸의 행복하면서도 시기 어린 눈초리를 받으셨던 정경희 후원자님. 조용히 아이를 만나러 가는 마음을 간직하고 계신 김은영, 권선정 후원자님. 그리고 들뜬 마음이 얼굴에 잔뜩 묻어나는 온나라 후원자님. 모두 다른 표정을 짓고 있지만 결연아동을 만난다는 설렘만은 똑같지 않을까요?

   사진(좌)/ 네팔로 가는 비행기 안, 권선정 후원자님        사진(우)/ 네팔로 가는 비행기 안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드디어 도착한 카트만두 공항! 간단히 여정을 푼 후 화장터(파슈파티나트, Pashpati nath)와 사원(스와얌부너트, Swayambhunath) 등 네팔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 일정으로 카트만두의 가장 유명한 여행자 거리인 타밀 거리를 방문해서도 결연아동에게 줄 선물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으신 우리의 후원자님들.

관광지의 새로운 문화도,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도 결연아동을 만나러 가는 설렘을 누르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물건을 고르며 "아동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 "아이들에게 줄 책을 사야 되는데…" 말씀하시는 후원자님들의 이야기에 괜히 제 마음마저 훈훈해집니다.

사진/ 서울과 비교할 수 없는 네팔의 더운 날씨                                                          

사진/ 네팔 도착 후 서울과는 다른 맑은 날씨에 기분 좋은 온나라, 권선정 후원자님          

2. 둘째 날

어제 저녁에 다들 잘 주무셨는지, 아니면 결연아동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 때문인지 모두 어제보다 더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사진/ 카트만두 공항, 어느새 짐을 서로 들어줄 정도로 가까워진 후원자님들                                    

오늘은 결연아동들이 살고 있는 시라하(Siraha)로 가기 위해 비라트나가르(Biratnagar)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어제 네팔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서로 어색해하던 후원자님들의 모습은 조금씩 사라지고 서로의 짐을 들어주고 도와주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사진/ 비라트나가르(Biratnagar) 공항 도착                                                                                

비라트나가르 공항에 도착하니 카트만두보다 훨씬 좋은 공기가 우리를 맞아줍니다. 공항에서 오 분 거리인 세이브더칠드런 사무실로 이동해 세이브더칠드런 네팔 동부지부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따뜻한 환대와 함께 후원자님들의 건강을 빌어주었습니다. (이 덕분인지 크게 아픈 사람 없이 결연아동 방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사진/ 식사 후 학교에 전달할 선물을 사는 중, 훌라후프와 축구공을 구입했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차 3대에 나눠 타고 사업장이 위치한 시라하(Siraha)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사진/ 로한으로 이동 중 세이브더칠드런 네팔 사업장 직원인 주니마(Zunima)와 오성경 후원자님.       
   오성경 후원자님의 아동 사진과 정보가 담긴 노트에 주니마가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사진/ 오지현, 오성경 후원자님의 아동 노트                                                              

호텔에 도착해 잠깐 휴식을 취한 뒤 결연아동과 만나 진행할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아동들과 손바닥 찍기를 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후원자님들의 길고도 열띤(?) 논의 끝에 긴 천에 네팔과 한국 지도를 각각 그리고 중간에 세이브더칠드런 로고를 그리는 것으로 밑그림을 결정했습니다.

사진/ 다음 날 프로그램을 위해 회의를 하고 있는 세이브더칠드런과 현지 파트너NGO 직원들             

이 과정을 통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후원자님들께서 세이브더칠드런에 대해 훨씬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생각하고 계시고 현지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도 무척 공감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떠올리며 다 함께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생각 덕분인지 후원자님들의 표정도 정말 즐거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늦은 밤까지 계속된 밑그림 그리기, 과연 이 하얀 바탕 위에는 어떤 그림이 완성될까요?

사진/ 손바닥 찍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후원자들과 세이브더칠드런 직원들                                   

사진/ 어느새 완성된 손바닥 찍기 밑그림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다음 편에는 후원자들과 결연아동의 만남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관련글 보기]
▷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②
▷ 네팔 결연아동 방문단 동행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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