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권리가 실현되는 놀이터를 만들어보자!

“Change The Future”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동자치활동 Child Club(차일드클럽)은 아동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동이 직접 계획하고, 실행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부천 지역 9개 지역아동센터는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생애 특별한 날 만들기: 찾아가는 생일잔치>, 아동친화적인 문화 공간을 개선하는 <아동을 위한 권리적 놀이공간 조성>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Child Clu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이 능동적으로 의견을 표현할 권리와 스스로 안전하게 놀 권리를 찾고, 건강한 삶의 주체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Child Club의 활동 중 <아동을 위한 권리적 놀이공간 조성> 활동을 여러분께 소개드리려 합니다. 스스로를 ‘능력자’라고 칭하는 아동들이 와글와글, 시끌벅적 모여드는 보람지역아동센터 Child Club의 '어린이가 놀고 싶은 놀이터 만들기' 활동을 함께 살펴볼까요?

      사진/ Child Club에 참여할 능력자 모집 포스터(좌), Child Club의 능력자들은 역할분담도 스스로 척척!(우)

사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봤어요!(좌), 두근두근, Child Club 첫 모임!(우)             

여러분은 ‘놀이터’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놀이터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고 친숙한 공간입니다. 주변 곳곳에서 놀이터가 있으며 놀이터마다 그 모습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요즘 놀이터는 아동의 놀이공간이기보다는 여러 가지 사고와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 위험한 공간, 아동이 찾지 않는 놀이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아동이 직접 돌아보고 '아동의 권리가 실현된, 아동이 놀고 싶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보람지역아동센터의 Child Club 아동들이 모였습니다. 위험한 놀이터를 안전한 놀이터로! 오래되고 낡은 놀이터를 재미있는 놀이터로! 평범하고 심심한 놀이터를 상상이 가득한 놀이터로!

사진/ 놀이터 탐방활동 중! 직접 놀이기구를 이용해보며 꼼꼼하게 살펴 봅니다.                                

 
사진/ Child Club이 발견한 녹슨 놀이기구와 놀이터 인근 위험한 공간                                            

사진/ 놀이터 탐방 때 수첩과 연필은 필수! 빼곡히 기록된 수첩에서부터 아이디어가 나온답니다.         

사진/ 쉬는 시간에는 다함께 회의도 하고 놀이터를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질문도 합니다.                    

“선생님, 이것 좀 보세요. 놀이기구에서 녹이 다 묻어나고, 물이 흘러요!”
“놀이터를 직접 둘러보니까 위험한 것이 너무 많아요. 미끄럼틀이 높아서 위험할 것 같아요!”
“모래 바닥에 물이 고여 있어서 놀이기구를 이용하기 불편해요!”
“화장실은 너무 더럽고 담배꽁초가 많아요. 물도 나오지 않아요!”

Child Club 아동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대신 아동권리 파수꾼이 되어 놀이터와 주변 환경을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아동이 사용하는 놀이기구의 안전한 점, 안전하지 않은 점, 놀이터의 바닥 상태, 주변의 전체적인 환경을 매서운 눈으로 살피고, 손으로 열심히 기록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혹시나 놓친 부분이 있을까봐 놀이터를 이용하는 다른 아동들에게 쑥스럽지만 여러 가지 질문도 해봅니다.

놀이터에 다녀온 아동들은 더 바빠집니다. 열심히 놀이터 탐방일지를 작성하고, 탐방을 하는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회의를 합니다. 부천시 지도를 펼쳐놓고, 우리가 그동안 갔던 놀이터에 표시를 하고 앞으로 탐방을 하고 싶은 놀이터와 탐방 방법에 대해 선생님께 건의를 하기도 합니다.

사진/ 놀이터 탐방일지를 작성하고 친구들이 찍어 온 사진들을 보고 있는 Child Club.                        

         사진/ “우리가 갔던 놀이터가 어디지?”, “다음 주엔 어느 놀이터를 갈까?” 지도를 살피며 의논하는                   
Child Club 아동들.                                                                                               

“선생님, 다음 주에는 센터에서 조금 멀지만, 다른 지역에 있는 놀이터에 가보는 것은 어때요?”
“센터에서는 놀이터에 못 가본 친구들이 많으니 찍어온 사진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친구들이 어떤 놀이터를 원하는지 설문조사를 하는 건 어떨까요? 사탕을 주면 분명 응해줄 거예요.”

Child Club 아동들은 다른 친구들이 놀이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다녀온 5곳의 놀이터 사진을 붙이고 소개하는 글을 써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은 어떤 놀이터에서 놀고 싶은지, 어떤 놀이터를 만들고 싶은지 스티커 설문지판으로 친구들의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여기는 다른 놀이터보다 특이한 놀이기구가 많은 놀이터야!”
“여기 미끄럼틀은 매우 특이해. 곰이 엎드려서 혀를 쭉 내밀고 있는 모양이야, 히히!”
“여기는 우리가 매일같이 노는 아주 평범한 놀이터.”

사진/ Child Club 아동들이 직접 만든 설문지 판, “당신이라면 어떤 놀이터를 만들고 싶나요?”             

사진/ 놀이터 설문조사를 설명하고 있는 Child Club과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동들.       

이제 Child Club 아동들은 학교에서, 지역 사회 곳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쑥스럽다며 물러서는 친구도 있었지만, 막상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니 낯을 가리던 모습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Child Club의 활동을 매우 신기해했습니다. 신이 난 Child Club 아동들은 우리의 활동을 소개하고 친구들에게 현재 놀이터에 대한 생각과 자신이 바라는 놀이터의 모습을 물어 보았습니다. 묻고 대답을 듣는 과정 속에서 아동들은 자부심과 성취감, 더불어 사명감까지도 함께 느끼는 모습이었습니다.

“우와, 이건 어디에서 하는 거예요? 재밌겠다. 저도 하고 싶어요!”
“우리는 보람지역아동센터 Chlid Club이에요. 아동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스크림 모양의 놀이터는 정말 웃겨요. 꼭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날 것 같아요!”
“지난번에 갔던 빼꼼 놀이터나 백설공주 놀이터처럼 만화 캐릭터가 많은 놀이터가 최고예요!”
“학용품 모양의 놀이터가 생기면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공부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평범한 놀이기구 말고 특이한 놀이기구가 많이 생기면 매일 놀이터에 갈 거예요!”
“이런 놀이터는 우리 동네에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진짜로 생길까요?”

사진/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Child Club의 모습!                                   
  “아는 친구들을 만나는 것이 창피하기도 했지만, 다른 친구들이 우리의 활동을 신기해했어요!

       사진/ 몇 번의 회의 끝에 나온 Child Club의 능력자 설문지. 놀이터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생각과 우리가 만난 친구들의 의견을 모아서 우리가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어 볼 시간! 인터넷 신문과 여러 그림 자료 등을 찾아보며 아동이 원하는 놀이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색다른 놀이기구가 많은 놀이터, 큰 연못을 비롯해서 쉴 곳이 많은 놀이터, 만화 캐릭터나, 과자, 학용품, 동물 모양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터 등 머릿속은 이내 신나는 놀이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들이 원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모형을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진/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터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사진/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터의 모형을 직접 만들어봤어요!                                                          

Child Club 아동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놀이터가 진짜로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아동 권리가 실현되는 놀이터>를 기대하고, 꿈꿉니다. 지금 당장 모든 놀이터를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그동안 그려온 권리친화적인 놀이터의 모습을 2012년 2월 부천시 시민소통마당에 제안하려고 합니다. 재미있고 안전한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 아동의 권리를 찾는 그날을 상상하며 보람지역아동센터 Child Club은 매서운 추위에도 놀이터를 찾아갑니다. 보람지역아동센터 Child Club, 화이팅!

          사진/ 보람지역아동센터의 Child Club 아동들. 아동권리가 실현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출동합니다.

_글쓴이: 경기지부 Change The Future 담당 사회복지사 조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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