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에는 밤바라족, 투알렉족, 도곤족, 송고이족, 세누포족, 훌라니족 등 30여개 이상의 종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또한 수니파 모슬렘이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 이긴하지만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 토속종교 등 다양한 종교가 함께 공존 하고 있습니다.

 
흔히 이슬람은 과격하고, 반서구적이고, 배타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 말리의 사정은 다릅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종교가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성경과 코란에 동시에 등장하는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신앙의 유산을 기리기 위한 이슬람 최대 명절인 타바스키에는 기독교인들을 집에 초청하여 명절을 함께 즐기고 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에는 기독교인들이 모슬렘들을 초대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이곳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생활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이브더칠드런 시카쏘 사무소 동료인 필립이 결혼하는 날입니다. 시카쏘에서 부구니를 거쳐 5시간을 줄기차게 운전하여 결혼식이 열리는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 우리 일행은 도착하였습니다. 시카쏘에서 부구니까지는 도로사정이 별로 좋지 않지만 이제 곧 중국인들이 새로 도로를 건설한다고 하니 앞으로 바마코 여행길이 편해질것 같습니다. 지방도시에 살다가 몇달만에 찾아온 바마코의 모습은 처음볼때와는 사뭇 달라보였습니다. 니제르강 건너편으로 높은 빌딩도 보이고 많은 차들과 사람들 그리고 이른바 대형 마트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시카쏘 촌놈’에게는 모든게 신기해 보였습니다. 처음 바마코에 도착했을때 꽤나 실망했던걸 생각하니 역시 행복의 조건은 절대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