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명품 세린느 `송혜교백` 출시, 경매 수익금 기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등을 거느린 LVMH 산하 명품 브랜드 세린느는 한류 스타 송혜교의 이름을 내건 핸드백을 내놓았다.

세린느코리아는 "외국 유명 스타 이름을 딴 가방이나 향수 같은 제품이 간혹 나오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국내 스타 이름을 달고 제품을 출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세린느는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등 최고급 패션 브랜드뿐만 아니라 헤네시, 모에&샹동 등 주류 브랜드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명품그룹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소속이다.

명품 브랜드들은 세계시장에서 인지도가 낮은 한국 모델 기용을 꺼리기 때문에 세린느가 송혜교를 전격 기용한 것은 의미 있는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9월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게 될 '송혜교 백'은 송혜교와 세린느가 함께 디자인했다.

송씨가 직접 자신이 원하는 가방 디자인과 소재ㆍ색상을 주문하고 파리 세린느 본사 디자인팀이 여기에 맞춰 가방 샘플을 만든 후 송씨가 다시 수정을 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세린느는 송씨가 수차례에 걸쳐 디자인과 재질, 컬러, 장식, 실용적인 디테일 등을 검토했을 뿐만 아니라 전 과정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빅 사이즈(55×45㎝)에 초콜릿색 가죽을 두른 백에는 송씨 영문 이름 'Song Hye Kyo'를 필기체로 흘려 쓴 금속 펜던트와 세린느 로고가 나란히 붙어 있다.

세린느는 애초 송씨 이름이 널리 알려진 아시아에서만 한정 판매하려 했으나 유럽과 미주지역 바이어 반응이 좋아 전 세계에 500개를 한정 생산하기로 했다. 이 중 55개는 아시아에 할당했다.

국내에서는 1~25번 숫자가 새겨진 25개 제품을 판매한다.

리미티드 에디션 넘버 1번이 새겨진 백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9월 1~13일 미공개 경매를 진행해 수익금 전액을 세이브더칠드런에 송씨 이름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은 세계적인 스타 이름을 딴 제품을 내놓곤 한다. 대표적인 예가 수천만 원대를 호가해 뭇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인 에르메스 버킨백. 유명한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서도 커리어우먼 사만다가 이 백을 사고 싶어 안달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백은 배우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제품으로, 에르메스가 그녀에게 맞는 백을 디자인해 헌정한 것이다.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 이름을 딴 에르메스의 '켈리백'이나 루이비통의 '샤론 스톤 백'도 있다. 얼마 전에는 '롱샴'이 세계적인 모델 케이트 모스가 디자인한 레전드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백은 그녀의 이름을 따지는 않았다. 송혜교 백 제작은 지난해 봄부터 추진돼 작년 12월 샘플 제작에 착수한 이래 지난 3월 열린 가을ㆍ겨울 파리컬렉션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첫선을 보였다.